1. 로마 라틴어의 영향
로마는 초 거대 제국으로 로마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였고 이 역시 영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군사, 생활’에 관련한 단어들이 유입되었는데, 대표적으로 Anchor(닻), Butter(버터), Cheese(치즈), Kitchen(주방), Church(교회), Dish(접시) 등이 있습니다.
1.1 mile과 pound
mile(마일,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pound(파운드,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도 라틴어에서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Mile은 라틴어 mille passuum에서 기원했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a thousand paces’라는 뜻으로 pace는 ‘속도’를 의미하고, 고대 로마인에게 One pace는 다섯 걸음을 걷는 거리를 의미했습니다.
거기다 1000을 곱하면 5,000 걸음으로 mile passuum은 로마인이 5,000 걸음 걷는 거리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mile은 현대 단위로 환산하면 5,280 feet입니다. 이것도 원래 5,000 feet 였는데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기에 280 feet를 추가했습니다.
Pound 역시 라틴어 pondus에서 유래했습니다. pondus는 ‘무게, 저울추’라는 뜻이며, 라틴어 동사 pendere(매달다)에서 왔습니다. 즉, 예전에는 무게를 잴 떄, 추를 써서 추가 얼마나 내려가느냐를 보고 쟀는데, 이것이 pondus이고 ‘무게’ 자체를 의미하는 단위가 되었습니다.
1.2 chester 지명
그리고 기원 후 43년 로마가 영국 섬을 정복하면서 410년까지 영국을 통치했습니다.
지명에서 당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데 바로 ‘-chester’가 들어간 지명들입니다. 라틴어로 castra은 ‘병영’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와 켈트어를 합성한 것이 ‘-chester’의 기원입니다.
대표적인 지명 Manchester는 Mamm(가슴처럼 생긴 언덕)+chester의 합성어입니다.
1.3 기독교의 영향
기원후 7세기경 영국섬에 로마제국을 통해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생겨난 단어들이 있습니다. 당시 영어에는 기존에 없었던 말이었기 떄문에 라틴어 그대로 받아낸 경우가 있습니다. Altar(제단), Offer(바치다), Angel(천사), Candle(촛불), Disciple(제자), Martyr(순교자), Rule(규칙/다스리다), Temple(사원, 성전) 등 라틴어들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라틴어를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라틴어 단어를 영어 식으로 번역한 것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gospel(복음, 신조)입니다. Gospel은 라틴어 Evangelium을 고대영어로 번역한 것인데, Evangelium은 그리스어 euangelion에서 왔습니다. ‘euangelion’은 [en:기쁜 좋은]+[angelos: 전령, 소식을 전하는 자]의 합성어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good:좋은]+[spell:말, 소식, 이야기]의 합성어로 gospel이 만들어 졌습니다.
2.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
영어의 역사는 게르만어를 쓰던 몇 민족들이 기원후 5세기경 영국 섬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영국 섬에는 켈트인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쓰는 언어는 ‘켈트어’라고 하며 영어와는 다른 계열의 언어입니다.
기원후 410년 로마가 자국의 내란으로 영국 섬에서 철수하자 권력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로마는 A.D.120년 경에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세운 하드리안 성벽을 기준으로 북쪽의 스코트족과 픽트족으로부터 로마 영토를 보호해 왔는데 로마가 영국 섬에서 철수하자 스코트족과 픽트족으로부터 켈트인들을 보호해줄 권력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에 켈트인 족장의 한 사람인 보티건(Vortigern)이 대륙에 살던 게르만인들에게 보호를 요청합니다. 이떄 보티건의 요청으로 영국 섬에 들어온 게르만 족들이 바로 앵글족, 샌슨족, 주트족입니다.
이 중 제일 먼저 들어온 주트족의 영국섬 상륙 년도인 449년을 고대 영어의 시작으로 봅니다. 로마인들은 게르만족들을 총칭하여 Angli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England라는 지명이 탄생했습니다. Angli + land 즉, ‘앵글족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영국 각지에 정착해 왕국을 세웠는데 이 시기를 7왕국 시대라고 부릅니다. (노섬브리아, 머시아 이스트 앵글리아, 에섹스, 서섹스, 웨섹스, 켄트)
7개의 소왕국에 사는 게르만인들은 모두 같은 뿌리의 언어를 썼습니다. 이것이 ‘서 게르만어’에 속하는 ‘영어’의 시작입니다. 이들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했는데 이것이 영어 방언의 시초입니다. 서로 말은 통하지만 어휘나 발음이 조금씩 다른 이들의 언어는 오늘날 악명 높은 영국 사투리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원후 5세기에 이 켈트인들을 몰아내고 영국을 지배하기 시작한 부족이 앵글로 색슨족(정확히는 Angles, Saxons, Jutes)입니다. 앵글로 색슨족은 대륙에 살던 게르만 족에 속해 있었고 이들이 쓰던 게르만어의 한 종류가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오늘날의 영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앵글로 색슨의 영국 침략시기인 5세기경부터 ‘고대영어’ 시기라고 부릅니다.
현대 독일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어어 등의 공통 조상이 바로 원시 게르만어(Proto-Germanic Lanague)입니다. 그리고 이 언어를 쓰던 부족 중에 앵글족, 색슨족, 주트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끼리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2.1 지명으로 남아있는 켈트어
먼저, 원래 영국 섬의 주인이었던 켈트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켈트인들은 피지배층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가 현대 영어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에 ‘지명’에 많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수도 London입니다. London은 켈트어 단어 2개를 합친 합성어인데, 켈트인들이 모시던 신 중에 하나인 Lug와 켈트어로 ‘요새’를 뜻하는 ‘Dunn’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Lug의 요새, LugDunn이라는 말이 만들어 졌고 이것이 발음이 바뀌면서 오늘날 London이 되었습니다.
영국연방의 한 국가인 Wales라는 이름은 앵글로 색슨족들이 쓰던 고대영어에 ‘Wealh’에서 유래했습니다. Wealh은 ‘이방인,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앵글로 색슨족들이 켈트인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켈트인에게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대륙에서 침략한 앵글로 색슨족은 영국 동남부에서 상륙해 켈트인들을 서쪽으로 몰아냈습니다. 그래서 웨일스는 영국 섬 최 서부에 있습니다.
3. 바이킹
8세기 중반에서 11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바이킹 시기라고 부릅니다. 바이킹(Viking)이라는 말은 고대 노르드어 vik ‘a boy’에서 온 것으로 ‘만(bay)에 자주 출물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후 이 단어가 wicing이 되고 고대 영어에서 해적(pirate)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즉, ‘만에 출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이후 ‘해적’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렇게 언어는 역사를 반영합니다.
Language is the archives of history. - Ralph Waldo Emerson
A.D.865년 대규모 덴마크인으로 구성된 바이킹족이 영국 동부에 상륙합니다. 앵글로 색슨족은 이를 제압하지 못하고 886년 타협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영국의 대세였던 웨섹스 왕국의 왕 앨프레드는 바이킹 족의 두목 구스럼과 ‘웨드모어 조약’이라는 것을 맺는데, 바이킹의 영구정착을 허락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1 발음 변화
바이킹들은 Danelaw에 정착했는데 말 그대로 ‘덴마크인들의 법’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이때부터 바이킹족(스칸디나비아인)들과 앵글로색슨간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영어에 영향을 미칩니다. 바이킹어와 앵글로색슨족이 쓰던 게르만어는 공통조상에 이루어졌으나 발음이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skirt와 skirt입니다. 원래 이 두 단어는 그냥 ‘옷’을 의미하는 똑같은 단어였으나 발음 변화를 겪으며 다른 뜻을 가진 두 단어로 나뉘었습니다. 앵글로 색슨족들이 쓰던 shirt와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쓰던 skirt가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hirt(윗옷)과 skirt(치마)로 분리되었습니다.
한 언어집단이 다른 언어집단의 침략을 받아도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토종어휘들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한글이 발명 전 한자를 사용하던 시기에도 우리나라는 ‘엄마’, ‘아빠’, ‘누나’, ‘형’ 등은 모두 순 우리말입니다.
반면에, 바이킹들의 언어는 앵글로 색슨의 고대영어와 같은 계열의 언어였고, 바이킹들은 ‘침략, 지배’했다기보다 앵글로 색슨족들과 ‘공존’하며 살았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쓰는 기본 어휘들까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Law(법), Husband(남편), Fellow(친구, 동료), Call(부르다)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초기 바이킹 시대에 들어왔습니다.
Law는 거슬러 올라가면 lay(놓다, 두다)와 같은 어원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언가 놓아지고 설정된 것이 ‘법’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죠.
Husband는 Hus + bondi의 합성어인데 Hus는 House(집), bondi는 ‘사는 사람’정도로 집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남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die, take, skin, knife 등이 들어왔는데 Take(취하다, 잡다)는 원래 touch와 같은 어원에서 출발했습니다. take가 들어오기 전 쓰던 단어는 niman인데 이는 영어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영어와 가까운 언어인 독일어는 현대에도 nehman이라는 단어를 take의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어의 인칭 대명사도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원래 영어에서 ‘그들’이라는 단어는 ‘Hi’였습니다. 이떄 바이킹들이 쓰던 ‘they’가 ‘he(그)’와 구분하기 쉬웠는지 아예 대체되어 버렸습니다. 즉, 지금의 ‘they’, ‘their’, ‘them’은 바이킹들의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