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부’와 ‘스터디’
- study의 뜻은 ‘공부하다’이지만,
- 일상생활에서 한국인들은 ‘공부’랑 ‘스터디’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 e.g. 스터디 : 여럿이 같이 하는 것
- e.g. 공부 : 혼자 하는 것
- 보통 스터디에서는 각자 공부해 온 것을 공유하고 남에게 가르쳐주고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라 여깁니다.
- 거기에서 따로 공부를 하지는 않습니다.
- 공부는 개인적으로 혼자 하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같이 모여서 공부할 수도 있다는 발상을 잘 못합니다.
- 즉, 대다수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서 조용한 걸 못견뎌 합니다.
2. 삼색볼펜법
최소 빨강, 파랑, 초록 세 가지 색깔이 있는 볼펜을 하나 들고 책을 읽습니다.
- 내가 읽는 부분에서 정말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빨간색으로 밑줄을 긋습니다.- 단, 빨간색은 한 페이지에 하나 이상 치지 않습니다(줄 칠 곳 없으면 건너 뛰어도 됩니다).
- 핵심은 아니지만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들면
파란색밑줄을 긋습니다. - 중요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흥미롭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는
초록색을 긋습니다.
삼색볼펜법의 설명을 들으면 허접해 보입니다만, 절대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매우 강력한 공부법이자 독서법입니다.
3. 볼펜으로 따라읽기
이렇게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순서대로 읽으면서 빨, 파, 녹을 적절히 선택해 가면서 밑줄 칩니다. 기본적으로 전체를 한 번 읽는 걸 목표로 합니다.
- 우선 빨간색을 다 치겠다는 마음으로 후르륵 속도를 높혀 읽습니다.
-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파란색만 치겠다는 생각으로 재독합니다.
- 마지막으로 삼독하면서 초록색을 씁니다.
- 전체를 세 번 읽는 걸 목표로 합니다.
사람에 따라 1번으로 읽어서 더 빠른 사람이 있고, 오히려 2번으로 읽어서 더 빠른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선택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쓰든지 읽는 줄 밑에 볼펜을 대고(볼펜촉은 집어넣은 상태로) 눈을 따라가면서(사실은 볼펜 끝을 눈이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속독법을 따로 훈련받지 않아도 이 방법만 사용하면 독서속도와 집중도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4. 그룹별 공유
다 읽었으면 각 그룹별(같은 챕터를 읽은 사람들끼리)로 모여 앉습니다. 한 사람이 진행자가 됩니다. 진행 방식은 다음 2가지가 있습니다. 맘에 드는 것을 고르세요.
- 진행자가 한 페이지씩 진행해 나가면서 사람들에게 빨간색으로 줄친 곳을 물어봅니다.
- 사람들은 자신이 빨간색으로 줄친 곳을 소리내어 읽습니다(다른 사람이 이미 읽었던 줄은 건너 뛰고).
- 진행자는 모두의 합집합을 구합니다(자기 책에 모두의 빨간색이 다 표시되도록 함).
- 이때 여러 사람이 공감한 줄(많은 사람이 같은 부분에 빨간줄을 그었다든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표시를 해둡니다.
- 빨간색이 완료되면 그 페이지에 파란색이 있는지 확인하고 역시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고,
- 그 다음엔 초록색을 확인합니다. 이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 전체(해당 챕터)에 대해 빨간색만 확인합니다.
- 빨간색이 다 끝나고 나면, 그 때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파란색을 봅니다.
- 마지막으로 초록색을 봅니다.
- 아까 읽은 부분을 총 세번에 걸쳐 훑는 셈입니다. 다른 방식은 1번과 유사합니다.
5. 전체 공유 및 마무리
이제 그룹을 해체하고 전원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둥그렇게 둘러 앉으면 좋습니다. 그룹별 진행자 세명이 돌아가며 발표를 합니다. 빨간색과 초록색 위주로 하되, 논쟁이 되었던 부분 등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합니다.
- 예를 들어 발표자가 몇 페이지 몇 번 째 단락의 몇 번 째 문장에 빨간색을 쳤다고 말하고 소리내어 읽으면,
- 각자는 그 부분을 책으로 찾아보면서 따라갑니다 — 그러면서 간접적으로 책을 읽게 되지요.
- 각 그룹별로 발표가 끝나면 질답이나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 한 그룹당 15분씩 쓰고, 총 3개 그룹이므로 45분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10분간 전체 정리 및 회고를 합니다. 각자 나는 이런 느낌을 받았고, 뭐가 좋았고, 이런 교훈을 얻었고 등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다음 스터디 때 공부할 챕터를 3개 뽑습니다.
6. 적용
따로 시간 내어 책읽는 것이 부담되는 경우 스터디할 엄두를 못내는데, 이 방법을 쓰면 가능합니다. 아예 각자 책읽을 시간을 스터디 시간에 포함시키는 겁니다.
이 방식은 워크샵에도 훌륭히 적용됩니다. 책에 따라 대략 12시간 정도를 쓰면 어지간한 책 한 권 뗄 수 있습니다. 설사 아무도 그 책을 미리 읽어오지 않아도 말이죠(물론 미리 준비해 오면 시간이 더 줄겠지만). 1박 2일이면 1일차에 8시간 쓰고, 2일차에 4시간 쓰는 식으로 합니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밤에 술먹고 늦게 자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